자전거 라이프/잡담

투어러 자전거를 처음으로 가져왔습니다.

시쿠롱 2018. 4. 21. 01:47

제가 활동하고 있는 '모 카페'에서 갱생을 포기하시고 다른분께 나눔하시는 회원님께 새 자전거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생활형 푸조자전거라 받기로 했었는데 전화로 자전거의 정보를 들어보니 투어러 자전거라 하십니다..ㄷㄷ

26인치인줄 알았던 휠이 700c이고, 프레임의 사이즈는 정말 컸습니다.

과연 이 프레임을 호빗키인 제가 탈 수 있을지가..ㄷㄷ


그래도 이미 약속장소까지 왔는데, 안받기는 그래서 픽업했습니다.

픽업하는데 자전거 주인이 야근이 걸려버리셔서 저보고 자물쇠를 자르고 가져가시라고 하시더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당황해서ㅋㅋㅋㅋㅋ

그런데 저는 마침 체인을 끊어서 휠백에 넣고 가져갈려고 준비를 바리바리 싸서 왔던지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인도 당황 

저도 당황


시작부터 느낌이 쎄 합니다...

안좋은 느낌.. 개고생할 느낌..



자전거의 이름은 푸조 rimini(리미리??)


구글에서도 정보가 없어서 받은 자전거의 파츠들이 순정으로 치자면, 그렇게 좋은 자전거는 아닌 듯 합니다.

아세라의 전급 구동계인 알투스이며, 튜빙의 정보는 자전거의 정보 자체도 없어서 구하기가 어렵네요.



핸들은 생활차에서 떼온 줄 알았는데, 순정파츠 이랍니다..

개인적으로 생활차에 적용된 스템과 핸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변경할 예정입니다.



(fm은 프론트 허브를 뜻할텐데...?)

구성은 생활차 급이면서 파츠들은 그래도 신뢰가 있는 시마노의 파츠들을 사용했네요. 겉은 허술해 보이면서 속은 알찬..?


..뭐래니



알투스 구동계..

토탈 35t에 7단 이라는 것만 빼고는 따로 설명할게 없네요,,,


그나저나 체인과 스프라켓의 녹 상태가 말이 아니네요..;; 스프라켓은 녹 한번 제거해보고 체인은 어차피 끊을거니까 교체



으... 체인가드는 다시 사용이 가능할지 의문이네요.

플라스틱이라 많이 삭아 있을거같은데.. 만약 복원이 가능해 보이다면 최대한 살려 보겠습니다.

맞는 파츠도 안보여서.. 복원못한다면.. 그대로...



전면 라이트

요즘은 표준차 말고는 보기어려운 자가발전 방식의 라이트네요.

작동 할거같이 생겼으니 이녀석도 한번 살려봅니다.



푸조...

made in france

드디어 타국에서 만든 자전거를 타보네요. 제가 타던것들은 죄다 중국에서 생산하던데... 그렇대고 이 애가 진짜로 프랑스에서 만들어 졌는지는 모릅니다..ㅠㅠ



희한하게도 쉬프트는 스램이네요.

탈거해서 보관만 하고 장착은 안할겁니다. 개인적으로 오토바이 형식의 쉬프터는 당기는 느낌이 없어서 불편해요

손맛이 있는 쉬프터가 좋습니다ㅋㅋㅋㅋㅋ (그래서 di2를 싫어하는 듯)



자전거를 픽업 하였지만, 아직 자차도 없어서 지하철로 옮겨야 하는데, 문제는 평일입니다.


평일에는 다들 아시듯이 자전거를 소지하고 승차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저는 제일 혼잡한 퇴근시간에 딱 맞게 자전거를 받았기 떄문에 이동 할 수 없어서 카페에서 시간을 떼우기로 했습니다.


잠실쪽에 있는 아담한 크기의 카페인데 길냥이들을 돌봐주는 곳이라서 고양이 관련 책자들과 쿠션들이 많이 있더래요ㅎㅎ




인테리어도 이쁘고.. 커피도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귀여운 냥냥이들도 보고!


사람을 진짜 잘 따르더래요.. 화장실가는데 애가 먕먕 거리면서 저에게 와요ㅠㅠ

고양이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저로서는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잠실 부근에 있으니 귀여운 냥냥이들도 만나고 맛있는 커피도 마실분들은 지도에 'THECAFEMONG' 을 검색해보세요! (홍보같네) 





자전거 분리는 8시 반부터 시작했었는데 새로운 구조라서 분리하는데 애를 먹었고, 자전거 프레임이 너무 무겁고 휠셋의 무게가 3키로정도 나가는 듯 하고.. 오후 10시나 되어서야 겨우 지하철을 탈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개찰구를 통과 할 때 역무원이 막을거 같아서 조마조마 했었는데, 다행히 안계셔서 쉽게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역까지는 끌고가고 역 입구에서 분리하고 내려갔으면 힘 안들었을텐데... 댕청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제 실수로 크랭크풀러는 가져왔는데, 복스를 가져오지 않아서 분리를 못했습니다..ㅠㅠ 사각비비 정비는 정말 오랜만에 해서 이런실수를,,, 덕분에 허리춤 부분에 페달이 때린 흔적이 생겼습니다ㅎㅎ



자전거가 넘어져서 승객들이 다칠까봐 한번도 앉지않고 왔더니 다리가 부러질듯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도착 하였지만;;; 도착시간이 12시.. 거의 막차를 타고 역에 도착했습니다. 

사서 고생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는 이런 짓 안해!!!!!!!!!!!!!!!!



이제 들고갈 필요도 없어서 끌고가는도중 고양이가 울길래 똑같이 흉내 냈더니만 저에게 비비더래요..ㅠㅠ

근데 하필이면 근처가 재개발 구역이고 현금도 다 사용했던 후 이라서 먹을것은 주지 못하고 미안하다는 말만 몇차례 했습니다..ㅠㅠ

성묘가 된지 아직 얼마 안된듯하고 마른게 너무 가여워서 마음같으면 집에 데려가서 키워줄텐데.. 아직은 키우지 말자는 부모님들의 설득에 보냈습니다ㅠㅠ 떼걸룩이한테 간택 당해(?)보는것도 정말 오랜만인데..

냥이야 미안해..ㅠ



집에 들어가니 1시가 넘었었습니다.

도착하니까 미친듯이 피곤해서 씻고 바로 잠들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이런 미친짓 안하고 주말로 다 미룰겁니다... 이런 미친....... 온몸이 아파요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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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전 다녀왔었던 일이였지만, 지금이 되어서야 올리는 이유..


저 자전거때문에 시간도 많이 뺐기고 밤도 설치고 손이 얼얼했습니다.

정말 상태가.. 어우;;


지금은 광도내고 볼트부품들도 다 부식방지칠 하고, 복원해야하는 부품들 리스트 다 짜내고, 엄청 힘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프레임 오버홀이 남아 있습니다..

비비쉘 부분 오버홀인데 더럽게 안됩니다... 정말로

지금은 집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가조립 해놓고 정비대기 상태이지만, 정말 최악입니다.



일단 저 자전거는 부품들은 쉬프터와 조향축을 제외한 모든 부품들을 본래의 것들을 다 사용할겁니다.

...여행용 같지도 않은데 여행용으로 만들어 봅니다.